17.09.15 - 17.09.25
10 jours à paris
DAY 3
17.09.17.일
3일차 미션이 있어서 출발 전에 숙소를 그림에 담았다. 내 숙소는 place de republicque 근처에 있다. 동네를 둘러볼 수록 마음에 들었다. 숙소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룸메와 둘이 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음식을 해먹을 수 있는 작지만 있을껀 다 있는 주방이 있고, 혼자서 서서 씻을 수 있는 샤워룸이 있는 아기자기한 화장실이 있고, 둘이서 각자 굴러다니며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복층형으로 된 매트와 쇼파형 배드가 준비되어있었다. 이정도면 우리의 열흘에 무리가 없는 공간과 위치 베스트였다.
작지만 장본 물건들이 차곡차곡들어가있는 냉장고 냉장보관이 필요 없는 것들은 창가에 나열해 두었었다. 한 두 개씩 들어가 있는 마트 종이를 보고 있자니 아늑하고 좋았다. 사는 공간이라는 느낌에 창가에 둔 감자,시리얼등을 그렸다. 그리고 숙소 입구를 한참을 서서 그렸다. 지나는 사람들이 이웃사람처럼 봉쥬르라고 인사해주어 나도 봉쥬르라고 인사했다.
프랑스도 바쁜 일상을 산다. 하지만 여유가 있다. 경적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고, 지하철에서 뛰는 사람들이 있었던가 싶고, 카페에 앉기가 무섭게 주문하기 바쁜 한국에서의 빨리빨리를 점점 잊게 되었다.
내 숙소 근처가 좋다고 동네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하고 광장에 나와 기다리며 그림을 그렸다. 친구도 와서는 자연스럽게 원하는 자리에 앉아 그림을 그렸다. 우리 둘은 각자 그림을 그리며 각자의 아침을 맞았다.
이 여행이여야만 했던 이유, 그 이유는 이 여유였다. 모두가 그리고 기다리고 함께하기에 너무나 행복했다.
광장을 바라보며 앉을 수 있는 카페들이 광장 주위로 많이 있었다. 그 중에 광장이름의 카페로 갔다. CAFE REPUBLIQUE : Formule Petit Dejeuner (8.50€) coffee with milk/Tartine with butter(버터바른 빵)/1 glass orange juice
그림도 그리고 여유있는 아침을 보내고 우린 걸어서 위고생가로 가기로 했다. 계획된 여행일정이 아니다 보니 계획을 바꾸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위고생가를 가려던 길에 지도상에 보이는 피카소 박물관을 들려가자했고 잠시 들린 피카소 박물관은 입구만 구경하고 박물관 샵을 구경하고 벼룩시장을 갔다는 다른 친구들을 만나러 우린 다시 역으로 나와 이동했다.
4호선 Porte de Clignancourt 역에 도착해보니 친구들이 있는 벼룩시장이 아닌 걸 알게 되서 온김에 우린 구경을 가게 되었다. 흘러 들어간 곳은 Martin Dauphine 이라는 빈티지쇼핑센터 였다. 이 날은 모든 걸음이 흘러흘러 갔다. 무언가에 이끌리듯 우린 후비진 구석에 있는 빼곡히 꽂혀 있는 엽서 박스를 만났고, 그 곳에서 우린 시간도 잊은채 엽서 고르기 삼매경에 빠졌다.
유명한 작가서 부터 우리에겐 좀 생소한 작가들까지 1800년대~최근까지의 작품들이 고루 섞인 그림 엽서부터, 사진엽서들, 편지가 써져있는 엽서까지 다양했다. 숙소앞에 있는 place de la republique 이 써져 있는 편지엽서가 있어 너무 반가웠다. 같은 위치에서서 봤을때 얼마나 변했을지 궁금해서 조금더 비싼엽서였지만 구입~
Les Gastropodes 맛집! 벼룩시장을 찾는 이들이 애용한다고 한다. 내가 고른 메뉴는 burger de veau (Bon de T.Breton, Celery, Champignon...), frites 맛있다!!
해지기 전에 중심구로 가자고 하고 서둘러 구경하고 쇼핑센터 안에 있는 맛집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우린 빠르게 역으로 돌아왔다. 역에 도착했을때 역앞에 바로 있는 카페를 보고 눈여겨 봐뒀었는데 돌아가는 길에 안에어떤지 구경이나 하고 가자하고 카페에 들어섰다. 기대도 안했던지라 카페 입구를 찍은 사진이 없다. 그렇게 들어간 카페는 18구의 무서움을 싹 잊게 할 공간이었다. 우린 들어서자마자 커피를 마시자며 자리를 잡았고 그렇게 한참을 그림도 그리고 노을이 다 지도록 그 곳에 머물렀다.
4호선 Porte de Clignancourt 역에 바로 있는 Le Recyclise CAFE
지금은 오가지 않는 철길 끝으로 넓은 창이 있는 카페였다. 햇살이 그대로 카페안으로 들어왔고 멀리는 다리 아래로 춤을 추는 사람들의 실루엣이 보였다. 아름답다. 이곳...
나... 파리에 인생카페 있다.
결국엔 우린 해가 지고서야 다음 일정때문에 겨우 나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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